누구를 위한 인생인가?
내 자신을 위해서 인생을 살아야 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자녀를 위해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데 불쌍해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과정이 물거품을 움켜 쥐려고 발버둥 치는 여정으로 보이는 것은 과도한 일반화의 오류일까?
좀 더 좋은 어린이집 - 늦게까지 보육하고, 영어도 가르치고, 특활도 하고 그리고 아이도 때리지 않는 그런 곳....아이들이 가고 싶으면 더 좋겠지만 그 보다는 부모입장에서 편한 어린이집....심지어 생후 몇개월이 지나지 않은 갓난아이도 보낸다.,,,어린이집보다는 엄마가 더 필요해 보이는데도.
좀 더 좋은 유치원 - 이제 본격적으로 학습을 시작하고 남들을 이겨야 하는 경쟁의 옥타곤에 오르게 된다. 영어는 필수다. 나중에 이 아이가 영어를 쓸 일이 있는지는 상관없다...그냥 남들도 다 하니까 경쟁에서 밀려서는 안된다...적어도 아이가 스트레스로 원형탈모가 오기전까지는 무조건 강행군이다.
좀 더 좋은 초등학교 - 이때는 갑자기 변한다...경쟁이 아니라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살기를 희망하고 일부는 대안학교를 찾기도 한다...그리고는 부모는 아이들에게 올인한다...아이들의 모든 공부와 일상까지 챙긴다...아이들이 행복한 삶이 아닌 부모가 보기에 행복한 삶이라고 정의한 형태로 강하게 드라이브한다...물론 공부는 올백이어야 한다...한개라도 틀리면 상위권이 못되니까...모두들 학원 뺑뺑이 돌리며 아이들에게 전력질주를 고집한다....참!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해야 하니 태권도, 검도 등 운동을 시킨다...단, 영어로 가르치는 도장에서..어텐션, 바우???.. 가장 많은 것을 배우는 시기이다....원든 원치않든....국영수 보습학원, 태권도, 검도, 축구, 농구, 음악 줄넘기 교실, 웅변, 속독, 논술...이 정도.
좀 더 좋은 중학교 - 공부 많이 시키고 아이들 확실히 통제하는 학교가 좋은 중학교이다...물론 아들 가진 부모입장에서는 남중이 최고이다. 재수없게 남녀공학가면 우리 아들은 여자애들 내신 깔아 주는 희생물이다....더 이상 부모는 아이들 학습에 직접 참여하지는 못한다....이미 너무 어렵다...그냥 학원에서 알아서 해주어야 한다...부모는 단지 성적표에 나타난 숫자만 관리한다....학교에서 등수를 매기지 않아도 상관없다....부모는 내 아이가 몇등인지 훤히 안다...친구들 이름은 몰라도...아이의 꿈은 몰라도....아이의 고민은 몰라도....이 시기의 사춘기 아이들은 어차피 지구인이 아니기에 커뮤니케이션이 안되거든....부모는 아이보다 숫자가 더 궁금하다.
좀 더 좋은 고등학교 - 부모와 자녀의 만남을 최소화해주는 학교가 좋은 학교지....물론 명문대를 많이 보낸다는 전제조건은 기본이지...부모는 이제 아무것도 모른다...단지 돈만 댄다...날 부모라 부르지 마라..그냥 스폰서일 뿐이다....힘들어도 참아라 대학가서 낭만이고 인생이고 즐겨라...네 인생에서 이 시기는 없다고 생각하고 그냥 입시공부만 해라...입학사정관제도를 위한 스펙은 부모가 만들어 줄꺼니까...넌 성적만 올려라..닥치고 공부!!!
좀 더 좋은 대학교 - 처음엔 SKY...시간이 갈 수록 in Seoul...임박해선 4년제...그 다음엔 몰라 아무데나...대학에 낭만이 어디있니...취업준비해야지...넌 생각이 있니 없니 하면서 자녀를 몰아 붙이는 시기...대학가서 놀라면서요? 라고 따지는 자녀에게는 ... 넌 세상이 그렿게 쉬워보여라고 공격....아니 이건 사랑일꺼야라고 자위하면서.
좀 더 좋은 직장 - 당근 대기업이지...그래야 부모가 폼 나잖아...아니면 공무원정도는 되어야지...왜냐? 정년이 보장되니까....이상실현....웃기는 소리하지 말고....넌 연봉이 얼마냐?
좀 더 좋은 집 - 집값 오르는집...그러나 니꺼만 오르냐 다오르지...그건 여러개 가진 애들이 게임이다....괜히 판돈만 높이지 마라.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다시 이과정을 반복한다.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뫼비우스의 띠처럼....허걱...
배금주의가 한번뿐인 인생을 망치는 것을 넘어서 순환소수처럼 우리 모두를 계속해서 망칠 수도 있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