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이,숙제를 탓하며 ]
백이, 숙제는 충신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고사를 좀 살펴보면 실제로는 융통성 없는 고지식한 인물에 불과해 보인다.
주나라 무왕이 폭군인 은나라 주왕을 치려 할 때 2가지 이유를 들어 반대를 했다.
첫째는 주나라 무왕의 아버지 상중이라 불가하고,
둘째는 주나라는 은나라의 신하국이니 신하가 군주를 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었다..
시대적 관습을 고려하더라도 이는 어불성설이다. 당시의 국가와 국민들이 처한 상황을 전혀 무시한 원론적 주장에 지나지 않는다.
당연히 평상시였다면 아버지 상을 마치고 대사를 처리하는 것이 맞고, 신하국이 군주국에 대적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할 수 있다. 전자가 효를 행하는 것이고 후자가 충을 지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당시의 상황을 보면 주왕은 달기에게 빠져서 민생은 도탄에 빠져있고 무왕의 안위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였다. 이런 상황을 무시하고 예절과 절차를 운운하는 백이와 숙제는 순진함을 넘어서 앞뒤가 꽉 막힌 사람이란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은 관혼상제와 군신관계는 알았으나 정작 알아야 하는 국민들의 안위는 보지 못한 청맹과니에 불과하다 할 것이다.
우리 주변에도 본질은 보지 못하고 형식에만 얽매여서 명백한 악인임을 알면서도 일사부재리의 원칙이니, 비밀유지 등을 핑계로 놓치는 경우가 있으니 한탄스럽다.